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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뉴스

인천공항철도 타보니…"싸고 빨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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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인천공항구간 시승] 서울역서 짐 부치고 출국심사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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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29일 전 구간(서울역-인천공항) 개통한 인천공항철도 서울역 역사 전경.

 

2010년의 마지막날 오전 7시30분 인천공항철도 서울역 입구. 서울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철도길이 활짝 열린 지 3일밖에 안 됐지만 열차를 타려는 시민들이 꽤 많았다. 큰 여행가방을 끌고 나온 가족부터 베낭을 짊어진 외국인 여행객, 서류 가방을 든 직장인까지 다양한 승객들이 분주히 발길을 옮기고 있었다.

공항철도 서울역에서는 수하물을 미리 공항으로 보낼 수 있는 터미널(지하 2층)과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이 마련돼 있다. 인천공항에 가기 전에 수하물 처리부터 출국 심사까지 논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터미널에는 16개 수하물 카운터와 출입국관리사무소(7개 부스), 환전소(우리은행) 등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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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철도를 이용하려는 관광객들이 인천공항역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현재 개설된 카운터는 6개. 대한항공이 3개, 아시아나항공이 2개, 제주항공이 1개 카운터를 각각 열고 수하물 처리, 항공권 발권 등 승객들의 출국을 돕고 있었다.

카운터 운영시간은 오전 5시20분부터 오후 7시까지. '모닝체크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출국 당일 수하물을 아무 때나 맡길 수 있다. 서울 도심에서 짐을 먼저 부친 뒤 관광을 하다 이륙 시간에 맞춰 인천공항으로 이동하면 된다.

아시아나항공 승객들의 출국서비스를 맡고 있는 외주업체 한 관계자는 "출국 체크인은 3시간 이전에 짐을 맡겨야 하는 만큼 오전 6∼7시, 오후 3∼5시에 고객들이 가장 많이 몰린다"며 "이른 아침에는 주로 동남아로 이동하는 승객, 오후에는 미주 승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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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철도 서울역 터미널 수하물 카운터에서 한 승객이 짐을 부치고 있다.
 
항공사 카운터에 짐을 부친 뒤에는 출국 심사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짐만 이곳에서 부치고 출국심사는 인천공항에서 받아도 된다. 하지만 터미널에서 출국 심사를 받을 경우 인천공항 출국장의 전용 출입문(항공기승무원·보행장애인·기업인카드소지자·모법납세자카드소지자 등이 이용하는 별도 통로)을 이용할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이날 대전에서 KTX를 타고 올라와 서울역 공항철도를 이용한 윤진호 씨(43)는 "평소 중국 출장이 많아 서울역에서 공항리무진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했는데 공항철도가 개통되니 요금과 시간을 모두 절약할 수 있게 됐다"며 "인천공항까지 무거운 가방을 끌고 가느라 피곤했는데 서울역에서 짐 수속은 물론 출국 심사까지 마치니 정말 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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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철도 일반열차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승객들.
 
지하 7층 공항철도 승강장은 엘리베이터로 연결돼 있다. 공항철도는 중간역을 거치지 않고 서울역과 인천공항만 오가는 직통열차와 10개역(현재는 올해 말 개통예정인 공덕역 제외 9개역)을 모두 정차하는 일반열차가 있다.

직통을 타면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43분, 일반열차는 53분이 걸린다. 요금은 직통열차 1만3300원, 일반열차 3700원이다. 공항철도 운행횟수는 하루 422회. 1단계 구간이 하루 214회 운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정도 늘어난 셈이다.

배차 간격은 일반열차 6분, 직통열차 40분이다. 영종도 안 3개역을 제외한 7개역에서 총 10개 다른 노선(서울지하철 1·2·4·5·6·9호선, 인천지하철 1·2호선, KTX, 경의선)로 환승할 수 있다.

인천공항역에서 만난 태국인 관광객 미키 씨(28)는 "한국이 너무 좋아 1년에 2∼3차례씩 서울을 찾는다"며 "리무진 버스도 좋지만 공항철도는 운항시간이 짧고 정확해 더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서울역에서 수하물을 부치고 싶었는데 타이항공은 서비스를 하지 않아 인천공항까지 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해야 했다"며 "외항기 고객들을 위해 수하물 카운터 서비스를 확대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공항철도 인천공항역에서 출국장까지는 250m 거리다. 무빙워크와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카트 등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짐을 들고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짐이 많은 승객은 무료 전동카트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우희문 코레일공항철도 인천국제공항역장은 "공항철도 전 구간이 개통되면서 올리브영, 에뛰드, 페이스샵 등 화장품 매장을 비롯해 투썸플레이스 등 커피전문점이 들어섰다"며 "올 하반기 영화관, 아이스링크장 등 편의시설이 갖춰지면 고객들이 더 쾌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역 출국수속과 연계한 공항철도 전구간 개통은 성공적이지만 사업자인 코레일공항철도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는 지적이다. 우선 일반열차와 운임 차이가 큰 직통열차의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품질을 높이는 작업이 시급하다.

직통열차는 현재 KTX와 같은 전 좌석 지정제와 무료 인터넷 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일반열차와 운행시간 차이가 크지 않아 이용 승객수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외국국적항공사 승객이나 단체여행객 등에 대한 출국 서비스도 시작해야 한다.

코레일공항철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9일 공항철도 전 구간 개통 이후 1일 평균 이용객은 7만여명이다.

김순근 공항철도 홍보부장은 "철도 운행 전 과정이 안정되는 2~3개월 뒤에는 하루 평균 승객이 10만명에 달할 것"이라며 "내년말 공덕역이 추가 개통되고 다양한 여행상품이 출시되면 하루 15만명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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